시사인터뷰- “이명, 과학으로 치료한다”… 제15차 세계이명학회 서울에서 개막 31개국 420명 참가… 뇌신경망 기반 치료 가능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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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현주 기자 (시사 인터뷰)


서울에서 시작된 ‘이명 치료의 과학적 접근’
귀에서 소리가 들리지만 정작 외부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명’이라는 질환.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이 겪는 이 고통스러운 증상을 과학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서울에서 시작됐다.


TRI 2025, 서울에서 열려… 과학을 통한 침묵 추구
제15차 세계이명학회(Tinnitus Research Initiative Conference 2025, 이하 TRI 2025)가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다. 올해 학회는 “Silence through Science in Seoul(과학을 통한 침묵, 서울에서)”을 주제로, 이명 연구와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31개국 420명 참가… 국제적 협력 강화
이번 학회는 대한이과학회가 주최하고, TRI 2025 서울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서울관광재단의 공식 후원을 받아 열린다. 국내외 이명 연구자, 청각전문의, 신경과학자, 임상 심리 전문가 등 총 31개국 420명이 참가해, 이명 치료를 위한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적용 방안을 논의한다.


이명의 뇌신경 원인에 주목… De Ridder 교수 기조강연
올해는 특히 뇌신경 기반 치료법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기술이 주목받는다. 뉴질랜드의 Dirk De Ridder 교수는 개회 기념강연에서 이명의 주요 원인을 뇌 신경망의 변화로 설명하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이명은 청각의 문제만이 아니라, 뇌 전체가 기억하고 반응하는 질환”이라며, “다학제적 접근이 치료 가능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149편 초록 발표, 58개 세션으로 구성된 학술 프로그램
학술 프로그램은 plenary lecture, keynote lecture 등 총 58개의 세션으로 구성되며, 총 149편의 초록이 발표된다. 참가자들은 이명뿐 아니라 청각재활, 정신건강, 삶의 질 개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임상기술을 공유한다. 초청 연사 중 55명이 해외 석학으로 구성돼, 학술적 깊이와 국제적 네트워크의 폭을 동시에 확보했다.


진료현장 위한 실용적 워크숍 마련
실용적인 워크숍도 마련됐다. 17일과 18일에는 이명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개원의들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돼, 진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진단법과 치료법이 소개된다.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과학적 근거로 희망 제시”… 조직위원장의 포부
TRI 2025 서울조직위원회 박시내 대회장은 “이번 학회는 국내 이명 연구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이자, 환자들에게 치료의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법 개발을 통해, 이명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첫 개최… 학문·문화 어우러진 국제 행사
이번 학회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이명학회로, 한국의 이명 연구 역량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회 참가자들은 학술 프로그램 외에도 고궁 투어, 서예 체험, 전통예술 공연 등 서울의 문화와 조화를 이룬 특별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조용한 고통’에 맞서는 ‘조용한 혁명’의 시작
전통과 과학, 예술과 의학이 어우러지는 이번 TRI 2025는 ‘소리 없는 고통’에 맞서는 ‘조용한 혁명’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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